무릎 슬개골 골절 수술 치료과정 3

드디어!!! 오픈캐스트 통깁스를 푸는 날이다.

원래라면 금요일에 외래진료를 가야 하지만

금요일에 일이 있어서 하루 이른 목요일에 다녀왔다.

깁스가 다리에 딱 붙는 게 아니라서 조금씩 돌아가는데

깁스 풀기 이틀 전부터 정강이에 닿아서 정강이를 누른다.

정강이를 많이 눌려서 좀 더 누르면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좀만 더 좀만 더 하며 참다 보니 진료 날이 되었다.

ㅎㅎ

 

도착해서 엑스레이를 찍고 진료 순서를 기다렸다.

예약이 무슨 의미 있나 싶을 정도로 많이 기다려야 한다.

이번에는 1시간 기다렸다.

 

통깁스(오픈캐스트)는 4주 착용했고 오늘 풀었다.

처음에 6주 이야기하셨고 퇴원할 때는 5주, 실밥 뽑을 때는 4주만 해도 될 것 같다고 하셨다.

 

깁스를 해주셨던 선생님께서 오셔서 오픈 캐스트를 연결했던 고리 부분을 잘라내니 두 개로 분리가 되면서 쉽게 제거할 수 있었다.

통깁스보다 훨씬 장점이 많은 것 같다.^^

 

 

사진 주의!!!

 

 

 

 

 

오픈캐스트 깁스를 풀었다.

시원하지만 어색하고 앙상한 다리와 제대로 씻지 못해서 꼬질꼬질한 다리를 쳐다보고 있으니 만감이 교차한다.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참았다.

 

각도 조절 보조기를 착용하라고 하셨다.

검색해보면 대부분 병원에서 판매해서 구입했는데 인터넷으로 사면 더 저렴하고 병원에서 사면 거의 두배 비싸다는 글만 봤었는데

나의 담당의사 선생님께서는 친히 구글에서 검색해주시며 각도 조절 보조기를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더 저렴하고 이런 제품을 사용하면 된다고 하셨다.

읭??

인터넷에서 구입해서 사용하라고 하실 거면 미리 좀 알려 주셨으면 인터넷에서 구입해서 가지고 갔을 텐데

당황스럽고 의아했지만 

병원에서 구입할 수 있냐고 여쭤보니 병원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업체와 연결해주신다고 하셨다.

 

다리에 힘이 없어서 제대로 설 수 없었다.

절대 보호대 없이 걸어서 집에 갈 수 없다고 생각했고 비싸도 보조기를 하고 가야겠다고 했다.

 

내 다리가 아닌 것 같았다.

힘이 없고 지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없으니 절대 땅에 다리를 닿을 수 없었다.

 

보조기를 하고 5일 정도 지나고 나니 보조기를 풀고 발에 힘주고 잠깐은 서 있을 수 있다.

 

보조기는 20분 정도 기다려서 착용할 수 있었고 내 다리에 맞게 조이는 부분을 다 잘라서 맞춰 주셨다.

오늘은 30도, 다음 주 금요일에는 60도로 맞추라고 하셨다.

 

 

무릎 각도 재활하는 기구를 대여해주기도 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보조기 업체분께 여쭤보니

내가 착용하고 있는 각도 조절 보조기로 충분히 무릎 각도 조절을 할 수 있다고 하셨다.

기계로 하지 않아도 각도를 늘려가며 보조기로 무릎 각도를 늘릴 수 있다고 한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인터넷에서 똑같은 상품을 찾지는 못했지만 대략 7~1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었다.

나는 10만원대 후반에 구매했지만 내 다리에 맞게 잘 맞춰주셔서 만족했다.

 

 

30도를 구부릴 수 있게 맞춰져 있지만 처음에는 다리가 구부러 질까 봐 엄청 무서웠다.

조금씩 움직여보고 서서 두 다리를 30도( 구부려지는 만큼만) 굽혔다 폈다 했더니

첫날은 무릎이 욱신거렸고 5일 정도 지나니 목발 없이도 아주 천천히 걸을 수 있다.

 

통 깁스하고는 의자에 앉으려면 다리를 올릴 의자가 필요했었는데

보조기를 착용하니 의자에 걸터앉아 다리를 내릴 수도 있다.

 

근육이 다 빠져서 앙상해진 다리를 볼 때마다 눈물이 날 것 같다.

그래도 어제는 목발 없이는 걷는 거 생각도 못했는데 

오늘은 넘어질까 무섭기는 하지만 목발 없이도 걸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신기하다.

60도 굽혀지면 목발 없이 걸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행복해졌다.

 

감사해야지. 

나날이 좋아지고 있음에, 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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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일 슬개골 골절 입원

8월 17일 슬개골 골절 수술

8월 25일 오픈캐스트 깁스

8월 26일 조기 퇴원

9월 2일 실밥 제거 진료

9월 22일 깁스 제거, 각도 조절 보조기 착용

9월 26일 목발 없이 천천히 걸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