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슬개골 골절 41일째.
우울감이 극에 달했다.
거의 7주 동안 펴고 있었던 무릎이 당연히 잘 구부려지지 않고
움직이지 못했으니 근육이 당연히 빠져있을 테지만
무릎이 쭉 펴지지가 않는다.
앙상해진 다리를 보는 것도 우울하지만
다리가 쭉 펴지지 않는 게 이상하고 이상하다.
수술하기 전부터 많이 검색해봤는데
많은 정보는 없었지만 나와 같은 수술을 한 분들이
모두 똑같이 적어둔 글에는
오랫동안 무릎을 사용하지 않으면 각도 조절이 어렵다고
그래서 재활을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글이었다.
나는 입원하고 수술하기까지
반깁스 7일
수술하고 다시 반깁스 10일,
통깁스 4주.
어쩌면 무릎이 굽혀지는 게 이상할 정도다.
의사마다 수술법, 치료법이 다르겠지만
무릎이 너무 안 굽혀져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재활했을까 하고 또 검색해봤는데
나와 비슷한 시기에 다쳤고 수술하신 분 글을 보게 되었다.
그분은 16일 수술, 나는 17일 수술.
그분은 지금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가벼운 스쿼트와 사이클도 탈 수 있다고 한다.
부럽다. 정말 부럽다.
나는 각도 조절 보조기를 차고 이제 60도로 맞춰서 목발 없이 집안에서만 굽힐 수 있는데
심지어 나는 앉아서 무릎 각도 조절은 거의 안된다.
그래서 수건으로 무릎 각도 조절하는 운동이 있는데 수건으로 감쌀 수도 없는 각도라 시도조차 할 수 없다.
이번 주에 외래진료를 간다.
각도 조절 보조기를 하고 건 지 2주가 된다.
60도 만들어서 오라고 했는데
너무 느린 것 같다.
앉아서 무릎을 세우려고 노력을 해도 무릎이 올라오지 않는다.
뒤꿈치로 무릎을 세워 무릎이 올라오면
발바닥을 바닥에 붙일 수는 없다.
우울감.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만 감정을 눌러서 그런지
참던 눈물과 짜증이 폭발했다.
그런데 엉엉 울고 화를 내고 나니
정말 마음이 괜찮아졌다.
무조건 괜찮다라고 나 자신에게 감정을 누르게 하지 말고 짜증도 내고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긴 거냐고 원망도 하고
눈물이 나면 울기도 해야 하는 것 같다.
다친 첫날 응급실에서 주치의 선생님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회복하려면 두 달은 걸리니 조급하게 생각하지말고 이번기회에 쉬라고....
두달 지났는데
언제 회복되나요??
ㅋㅋㅋㅋㅋㅋ
이게 쉬는 건가요?!!!
의사마다 치료법이 다 다르겠지만
재활은 빨리 시작해야 하는 것 같다.
나는 다리에 힘도 없어서 다리가 덜덜 떨린다.
통깁스 풀고 재활병원에 재활하러 안 간 게 후회가 된다.
상담이라도 가볼걸 하고.
이번 주엔 재활병원에 상담받으러 가보려고 한다.
더 늦기 전에~!
즐겁지 않은 치료, 재활 기간
많이 아프지 않고 힘들지 않게 잘 지내보아요.
힘내요. 나도, 그대도!
'무릎슬개골골절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릎 슬개골 골절 수술 치료과정 6 (0) | 2022.10.25 |
---|---|
무릎 슬개골 골절 수술 치료과정 5 (2) | 2022.10.21 |
무릎 슬개골 골절 수술 치료과정 3 (8) | 2022.09.26 |
무릎 슬개골 골절 수술 치료과정 2 (5) | 2022.09.15 |
무릎 슬개골 골절 치료과정 1 (8) | 2022.09.08 |
댓글